북한 송이버섯 어디로 갔나 110상자 선물 명단 여론 의식 공개 안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물로 보내온 자연산 송이의 행방을 둘러싸고 정부가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제시찰단이 가져온 묘향산 송이는 라면 박스 크기의 1백10상자 분량이다. 한 상자가 7㎏으로 시중 가격(㎏당 50만원 수준)으로 따질 때 모두 3억8천5백만원어치다. 그렇지만 누구에게 어떻게 나눠줬는지 정부 당국자들조차 함구로 일관해 의혹이 일고 있다.

한 당국자는 "남북 정상회담 때 방북한 수행원과 정부 부처 책임자, 시찰단이 방문한 기업체 등에 모두 나눠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은 국정원이 관여했기 때문에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여론을 의식해 받은 송이를 태워버린 일본의 행동은 지나치다 해도 송이 선물을 받고도 쉬쉬하는 행태는 떳떳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영종 기자

yjl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