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물로 보내온 자연산 송이의 행방을 둘러싸고 정부가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경제시찰단이 가져온 묘향산 송이는 라면 박스 크기의 1백10상자 분량이다. 한 상자가 7㎏으로 시중 가격(㎏당 50만원 수준)으로 따질 때 모두 3억8천5백만원어치다. 그렇지만 누구에게 어떻게 나눠줬는지 정부 당국자들조차 함구로 일관해 의혹이 일고 있다.
한 당국자는 "남북 정상회담 때 방북한 수행원과 정부 부처 책임자, 시찰단이 방문한 기업체 등에 모두 나눠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은 국정원이 관여했기 때문에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여론을 의식해 받은 송이를 태워버린 일본의 행동은 지나치다 해도 송이 선물을 받고도 쉬쉬하는 행태는 떳떳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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