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이인제씨 휴일 비밀회동 '중부권 新黨' 창당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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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의원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극비회동을 하고 대통령선거(12월 19일) 이전에 자민련과 민주당의 일부 충청·경기 출신 의원을 주축으로 이른바 '중부권 신당'을 창당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관계기사 4면>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대선에서 영향력을 유지해 2004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신당 창당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두 사람은 이를 위해 대선에서 후보를 내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李의원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李의원이 정기국회가 마무리된 후인 18일께 민주당을 탈당,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 金총재도 이날 긴급 당5역회의를 소집해 李의원과 당을 같이하기로 한 결정과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상황이 변동적인데 함부로 얘기하면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미리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총무는 "후보 단일화와 중부권 신당, 둘 다 고민하고 있으며 대선도 중요하지만 대선 이후 이념과 정책을 같이할 수 있을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고 있는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의원들과 J·L의원 등 호남 출신 중진, 일부 수도권 의원들을 상대로 합류 설득에 나서는 한편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와 민국당의 동참을 요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민·서승욱·김성탁 기자

jm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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