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7백여명 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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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무원조합법 폐기와 노동3권 쟁취를 요구하며 집단 연가투쟁에 들어간 공무원 노조원 1천여명이 4일 저녁 서울 한양대에 집결,농성에 돌입했으나 경찰이 대학 구내로 진입해 7백70여명을 연행했다.

<관계기사 30면>

경찰은 연행한 노조원들을 성동경찰서 등 서울 시내 26개 경찰서에 분산·조사 중이다. 공무원노조는 당초 상경한 노조원을 중심으로 여의도 국회 앞에서 5일 개최 예정인 '공무원 노동자대회'에 앞서 전야제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삼삼오오 흩어져 한양대에 집결했었다.

경찰이 노조원을 해산하는 동안 한양대 주변 도로가 통제돼 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이에 앞서 전국의 지자체 공무원 3만여명(행정자치부 집계 2천8백여명)이 무더기로 연가신청을 내고 사실상 파업에 동참했다. 가칭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경남 1만3천명,강원 3천5백여명,울산 3천여명, 전남 1천5백여명,인천 1천2백여명, 서울 5백여명 등이 연가신청 투쟁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특히 경남도,울산,강원 등 공무원 결근율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민주노총도 5일 정부의 주5일 근무제 법안에 반대하고 공무원의 연가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동조 파업에 나설 예정이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공무원들의 집회를 원천 봉쇄하는 한편 연가투쟁 동참자에 대해서는 가담 정도에 따라 징계 또는 사법처리키로 해 공무원 단체와 공권력의 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찰은 공무원노조 활동과 관련해 집회·시위를 주도한 혐의(국가공무원법 위반 등)로 공무원노조 이용한(45)사무총장을 구속했으며,다른 간부 5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대훈·윤창희·김현경 기자

coch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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