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부진할수록 한국 자동차 주식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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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미국 경기가 꺾일수록 현대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 주식엔 유리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3일 "미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과 미·이라크간의 전쟁 가능성 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값이 싼 한국차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며 현대자동차의 6개월 목표주가를 4만5천원으로 제시했다.

미국은 국내 자동차 수출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큰 시장이다.

미국에선 '빅3(GM·포드·다임러 크라이슬러)'가 지난해 9·11 테러 이후 비정상적인 할인 판매를 계속하면서 향후 신차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것이란 전망도 자동차 시장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그렇지만 뒤집어 보면 저가에 유지비 부담이 적은 한국차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미 자동차 전문지 '카 앤드 드라이버'의 분석에 따르면 아반떼XD가 동급 경쟁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의 이영민 연구원은 "그동안 수출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걱정했던 원·달러 환율이 더 내려가지 않고 1천2백원 대에서 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고, 미 서부 항만의 노조 파업 여파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현지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은 점도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李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미 현지생산이 시작되는 2005년까지 품질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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