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팍스넷 인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SK텔레콤이 국내 주요 금융 포털사이트인 팍스넷을 인수했다. 올 4월 종합포털사이트인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한데 이은 두 번째 포털사이트 인수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팍스넷의 박창기 사장 등 대주주들이 갖고 있는 지분 67.1%(5백50만4백52주)를 2백6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가격은 4천6백원 꼴이다. 팍스넷은 가입자 60만명에 하루 1천2백만∼1천5백만회의 접속 건수를 기록하는 국내 대표적인 금융 포털사이트.

SK텔레콤 측은 "유무선 금융 중개 포털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인력과 콘텐츠를 보유한 팍스넷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올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한 인터넷 유무선 통합 포털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미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 무선 인터넷 다운로드·문자 메시지 등 무선 콘텐츠와 유선 포털사이트의 결합을 이룬데 이어 금융 포털사업을 병행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현재 휴대전화로 서비스 중인 전자화폐(네모)·제휴카드(모네타) 등의 무선 서비스에다 팍스넷의 금융 콘텐츠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팍스넷의 각종 금융 정보를 SK텔레콤의 휴대전화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면서 전자화폐를 통한 모바일 결제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라이코스 중심의 일반 포털사이트와 팍스넷 금융 포털사이트를 통합하지 않고 각각 운영한다는 게 SK의 구상이다.

팍스넷 금융 정보를 이용해 그동안 빈약했던 라이코스의 금융 정보를 강화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주요 발전 방향이다.

SK텔레콤은 팍스넷 인수와 함께 무선 콘텐츠 서비스 강화를 위해 앞으로 1백48억여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김종윤 기자

yoonn@joongang. co. 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