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중앙일보 서울국제마라톤]부부가 유모차 밀며 10㎞ 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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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잠실주경기장 광장에는 각 기업이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유한양행은 자사의 소염로션과 비타민C 제제를 무료로 나눠줬고, 인터넷 마라톤잡지인 런114는 풀코스 참가자들이 시간대별로 뛰어야 하는 거리를 표시한 레이스 밴드를 배포했다. 제일은행은 '끈끈이 높이뛰기'이벤트를 마련, 레이스에 참가하지 않은 선수 가족 및 동반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마라톤클럽들도 소규모 부스를 열고 동호인 모집에 열을 올렸다.

○…하프코스에는 탤런트 박철(연예인 마라톤클럽)씨가 페이스메이커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풀코스를 여섯차례 완주한 경험이 있다는 박씨는 "달리기는 속이는 게 없어 마라톤을 하면 진실되게 살 수 있다"고 자신이 마라톤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박씨는 자신의 풀코스 최고기록이 지난해 세운 4시간43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회갑을 맞은 김석범씨는 맨발로 10㎞를 완주해 기염을 토했다. 김씨는 평상시에도 달리기는 물론 수락산 등을 오르내릴 때도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맨발로 등산을 한다고. '맨발 달리기'에 대해 김씨는 "처음에는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발에 자극을 주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유모차를 끌고 달리기에 참가한 가족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17개월된 아들 금강이를 유모차에 실은 채 10㎞를 완주한 이윤희(45)·최기매(44)부부는 "지난해 중앙마라톤에도 5개월 된 아들을 유모차에 싣고 5㎞를 달렸다"고 말하고 "달리는 동안 애가 한번도 울지 않고 생글생글 웃어 장차 마라톤 대선수가 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홍석현 회장을 비롯해 중앙일보 임직원 20여명도 풀코스부터 10㎞까지 각 부문에 참가해 완주했다. 홍회장은 오전 9시 잠실종합운동장 네거리의 출발지점에서 대회 개막을 선언한 직후 출발선으로 내려가 운동복 차림으로 참가자들과 어울려 10㎞를 달렸다.

○…시상식을 전후해서는 인기가수 '보아'와 댄스그룹 '블랙비트'의 공연이 벌어져 수백여명의 팬클럽 회원들의 환호성과 함께 축제 무드가 고조됐다.

1∼3위 시상식을 주관한 이제훈 중앙일보 사장은 1,2위를 차지한 케냐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여자 하프코스 3위를 차지한 정영숙(제일은행 부산 온천동지점)씨의 시상식이 끝나자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이 다가가 "수고했다. 정말 고맙다"며 치하했다.

조인스닷컴에 화보집

○…구간별 참가자들의 이모저모를 담은 사진이 중앙일보 인터넷신문 조인스닷컴(www.joins.com)의 마라톤 사진 갤러리 '중앙국제마라톤 화보집'에 전시돼 있다.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장혜수·정용환·최민우·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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