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0… 축구 맞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1백49-0.

축구 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점수가 나왔다. 그것도 전부 자책골이다.

2일(한국시간) 아프리카 남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경기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지난해 리그 챔피언 팀인 SOE는 AS 아데마와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수비 진영으로 볼을 패스, 자기 골문 안으로 볼을 차넣었다. 다시 킥오프가 되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고, 결국 SOE는 평균 36초 만에 한 골씩 자책골을 넣었다. 이러다 보니 상대 선수들은 볼을 한 차례도 잡아보지 못하고 경기를 끝내고 말았다.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은 SOE팀의 라트사라자카 감독이 심판의 편파 판정에 '보복'할 것을 선수들에게 지시했기 때문이다.

SOE는 시즌 내내 불공정 판정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결국 지난 주 아데마가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당일 입장한 관중은 입장료 환불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으며, 1백49-0은 프로축구 경기 사상 최다 점수 차로 기네스북에 오르게 된다고 현지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마다가스카르 축구협회는 축구를 모독한 SOE팀에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정영재 기자

jerry@joongang. co. 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