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의원들 모시기 鄭, 주말 내내 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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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후단협 의원들의 탈당이 본격화하면서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렇잖아도 최근 鄭의원의 지지도 하락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탈당 정국의 주도권 싸움에서조차 밀리면 자칫 2등마저 내줘야 할지 모른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3일 긴급 전략회의에서도 참석자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후단협 의원들과의 접촉을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 鄭의원 본인도 지난 1일 민주당 이윤수(李允洙)의원과 두시간 동안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협조를 부탁한 것을 비롯, 주말 내내 탈당 예상 의원들과 개별 전화접촉을 시도하는 등 발벗고 나섰다. 鄭의원은 "그동안 내가 연락하지 않은 데 대해 섭섭함을 느끼고들 있더라"며 "쌓였던 오해가 눈 녹듯이 확 풀리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통합21의 핵심 관계자는 "5일 창당대회에 맞춰 탈당 의원들의 개별 영입에 당의 사활을 걸고 있다"며 "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국회가 폐회하는 8일을 전후해 집단영입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견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광철(鄭光哲)공보특보는 "한나라당이 후단협 의원 입당설을 흘리는 것은 후보 단일화를 저지하기 위한 또다른 형태의 공작정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鄭의원은 "내가 보기엔 한나라당에 갈 의원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현 후보의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서도 "여러 갈래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 盧후보가 끌려 들어올 것"(李哲 조직위원장)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鄭의원은 지난달 29일에 이어 지난 2일 또다시 광주를 찾았다. 호남 민심 공략을 통해 단일화 협상의 선수(先手)를 쥐겠다는 전략이다. 鄭의원의 한 측근은 "이번주가 대선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라며 "창당에 이어 세(勢)확보 전쟁에서도 승리, 지지도 반등으로 연결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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