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제 밀값 오르자 ‘우리밀’ 신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국제시장의 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우리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5년만 해도 우리밀의 가격이 수입밀보다 약 4배 비쌌지만 최근에는 가격차가 1.5배 정도로 좁혀졌다. 게다가 우리밀은 국산 재료를 선호하는 최근 식품 트렌드와 맞아떨어진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약 160억원(수매액 기준)이었던 우리밀 시장이 올해 25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밀 생산량도 2008년 7400t에서 지난해 1만9000t, 올해 3만3000t(추정)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사조해표 측은 “업체마다 우리밀 수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지난해 7000t이었던 우리밀 수매량을 올해는 1만5000t으로 늘렸다. 파리바게뜨·던킨도너츠 등 계열사 브랜드를 통해 우리밀 제품을 꾸준히 늘려 현재 2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우리밀 제품군은 한 달 평균 8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던킨도너츠 또한 우리밀 제품을 첫 출시한 지난해 3월보다 지난달 매출이 세 배로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우동·생면·만두·프리믹스에서 우리밀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5000t의 우리밀을 수매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 수매량을 1만5000t, 관련 제품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2014년까지 6만t으로 늘려 연매출 1200억원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리밀 빵·국수용 밀가루를 판매하고 있는 동아원 역시 우리밀 수매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삼양사도 우리밀 사용량을 지난해에 비해 50% 확대할 방침이다. 사조해표도 우리밀 수매량을 지난해보다 90% 늘리고 신선식품·냉동식품 쪽에서 우리밀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리밀의 품질 문제도 기업들의 연구개발로 개선되고 있다. SPC그룹의 경우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에서 첨단 기계인 ‘밀성분분석기’를 이용해 지역별로 수확한 우리밀의 성분 차이를 분석해 빵에 적합한 최적의 배합조건을 찾아내고 있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