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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한마리 6500원… 한달새 3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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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생태(얼리지 않은 명태) 값이 뜀박질하고 있다. 지난주 할인점에서 한 마리에 4천5백원 하던 것이 이번 주에는 6천5백원까지 올랐다.한달 전(2천5백원)에 비하면 세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생태 값이 치솟은 것은 주산지인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지역의 날씨가 좋지 않아 출어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정치망을 사용해 명태를 잡는 배는 크지 않아 바람이 심하게 불면 고기잡이가 어렵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생태는 대부분이 홋카이도 해역에서 잡은 것이다.우리나라의 경우 강원도 거진 해역에서 잡히기도 하지만 워낙 소량이어서 점유율로 따지기도 어렵다는 것.

홋카이도에서 잡힌 생태가 한국으로 오는 데는 사흘 정도 걸린다.배를 통해 일본 본토로 옮긴 뒤 육로로 시모노세키까지 이송했다가 다시 배를 통해 부산으로 운반하는 것이다.

신세계 이마트의 심재명 바이어는 "홋카이도에서 생태가 잘 안잡히기 시작하면 우리나라 시장도 사나흘 뒤 영향을 받는다"면서 "조만간 날씨가 좋아진다고 해도 다음 주말쯤 돼야 급등세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급등세를 보이던 호박 값은 이번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서울 가락시장에서 애호박은 20개들이 한 상자에 상품 기준으로 1만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25일까지만 해도 2만1천5백원에 거래됐으나 요즘에는 30% 가량 하락했다.

지난주 냉해(冷害)로 강원도 지역에서 호박 출하가 안돼 가격이 급등했으나 수요가 부진하자 다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락시장 관계자는 "호박을 출하하는 지역이 강원도에서 충청·전라도로 자연스럽게 이동해야 하는데 갑작스러운 추위로 공급이 일시적으로 크게 줄었다"며 "요즘 경기 용인·이천과 충남 논산·전남 나주 등지에서 애호박 출하가 늘고 있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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