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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커 보이는 가발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5면

"키가 커보이고 싶어하는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

대전시 동구 삼성동 한밭오피스텔에서 씨크릿우먼(www. secretwoman. co. kr)이란 벤처기업을 운영 중인 김영휴(金永烋·39·사진)씨는 머리에 간단히 부착하는 방법으로 키가 커보이게 하는 기능성 가발을 개발했다.

이 가발은 머리 정수리를 조절, 정상 상태보다 키를 최고 5cm 정도 커 보이게 하는 아이디어 상품.

가발의 가장자리에 신축성이 있는 고무 밴드가 부착돼 있어 밴드를 잡아 당기면 머리카락이 오므라들면서 머리끝이 높아지기 때문에, 머리숱이 많아 보이고 두상을 둥글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신장에 예민한 젊은 여성은 물론 정수리 부분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하는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있다는 게 金씨의 설명이다.

이미 국내에서 실용신안 등록을 받은 데 이어 국제특허(PCT)까지 출원했다. 또 일부 방송국의 여성 아나운서와 기상 캐스터들이 그의 제품을 협찬받아 사용 중이다.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金씨는 경력으로 보면 발명과는 전혀 무관하다. 조선대 윤리교육과에서 석사학위까지 받고 1989년 결혼, 대전으로 온 뒤 10여년간 여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과외를 했다.

과외 교사를 하면서 요즈음 여학생들이 특히 외모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정수리에 볼륨이 있어야 헤어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자신의 정수리가 둥글넙적한 것에 대해 항상 열등감을 가져 온 그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방바닥에 굴러다니던 핀이 부러진 가발을 본 金씨에게 섬광처럼 스쳐가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신발이 아닌 가발로 키를 크게 할 수는 없을까. "

金씨는 마침내 지난해 추석 이후 주업인 과외를 포기하고 여성경제인협회를 통해 2천만원을 대출받아 창업 대열에 뛰어들어 지난 5월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金씨는 "올해 매출 목표 2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며 "세계적 가발 브랜드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042-636-0473.

대전=최준호 기자

choijh@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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