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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은 든든 겉은 가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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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춥다. 추울 땐 든든하게 입는 것이 제일이다. 뭐니뭐니해도 몸에 착 달라붙는 내복만큼 추위를 막아주는 것이 없다. 왠지 촌스러워 보여 내복 입기를 꺼렸다면 올 겨울엔 한번 '내복 멋쟁이'에 도전 해보자.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내복 같지 않은 내복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은 소매·바지 길이를 줄인 데다 옷감도 얇아 겉옷 맵시를 해칠 염려가 없다. 남성용의 경우 러닝 셔츠와 사각 팬티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소재만 보온성이 뛰어난 것으로 바꾼 '속옷 일체형' 제품도 등장했다.

◇짧게·얇게·단순하게=신세대를 겨냥한 내복의 가장 큰 특징은 길이가 짧아졌다는 것. 팔목·발목 끝까지 내려오는 기존 9부 제품은 움직이다 보면 겉옷 소매나 바지가 올라가 내복 끝부분이 보곤 한다.

무릎 바로 아래까지만 덮는 7부나 반팔·반바지 길이의 3부 내복을 입으면 겉옷 밖으로 내복이 흉하게 비어져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비비안·트라이·샤빌 등 대부분의 브랜드가 짧은 내복을 내놓았다.

여성용은 목부분을 깊게 판 종류가 인기다. 겨울에도 어깨선이 많이 드러난 겉옷을 입는 여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휠라인티모는 어깨 부분을 직선으로 파내거나 목선을 유(U)자형으로 깊게 파서 겉옷을 입었을 때 내복선이 드러나지 않도록 한 제품을 선보였다.

사우나 등에서 옷을 벗을 때 창피해서 내복 입기를 망설이는 남성에게는 속옷 대신 입는 반팔·민소매 내복 상의와 사각 팬티 스타일의 하의가 좋다. 만져보기 전에는 도저히 내복으로 보이지 않는다. 임프레션은 활동이 많은 젊은세대를 위해 신축성을 강조한 제품을 내놨다.

기술 향상으로 소재는 더욱 얇아졌다. 겉감은 빨래를 해도 줄어들지 않는 모달을, 안감은 신축성이 뛰어난 스판을 사용한 제품이 요즘 인기다.

디자인은 단순하고 세련된 쪽으로 바뀌고 있다. 울긋불긋한 색깔에 가슴 부분에 지나치게 화려한 장식용 레이스가 달린 '아줌마 스타일'보다는 목·소매·바짓단 등에 레이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단순한 제품이 주종을 이룬다.

레이스가 있는 옷도 자수나 바느질로 붙인 것이 아니라 원단 자체에 레이스가 들어간 소재가 많다.

비비안 제품은 면과 레이온 혼방 원단에 꽃무늬 레이스가 들어가 세련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티' 안나게 내복 입기=아무리 좋아졌다 해도 내복은 역시 내복이다. 내복선이 겉으로 드러나거나 내비쳐서 좋을 것이 없다. 얇은 겉옷이나 스커트, 몸에 붙는 옷을 입을 때는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겉옷이 몸에 붙는 스타일이라면 내복의 끝단에 레이스 등 장식을 붙이지 않고 원단만으로 마무리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소매나 바짓단이 몸에 붙지 않고 헐렁한 것도 좋지 않다.

반팔 니트나 무릎 길이 정도의 스커트를 자주 입는 여성은 3부 또는 민소매 내복을 구입하면 된다. 겉옷이 얇고 연한 색이라면 짙은 색상의 내복보다는 피부색에 가까운 색을 골라야 밖으로 잘 비치지 않는다.

비비안 우연실 디자인실장은 "스키 등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에서 내복 구입이 늘고 있다"며 "멋을 부린다고 추위에 떨기보다는 체형에 맞는 내복을 골라 입으면 오히려 옷맵시가 더 살아난다"고 말했다.

글=김선하, 사진=주기중 기자 odinele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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