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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노래하고… 즐기며 音感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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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언제부터 아이에게 음악 교육을 시켜야 할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가르쳐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을 한다. 그러나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줘 오히려 음악을 싫어하게 될까봐 걱정이다. 악기 연주 기술만 익히는 게 아닌 통합 음악 교육 프로그램이 이런 부모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일대일 지도=개인 지도의 장점은 교사와 어린이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통해 맞춤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니아이뮤직은 최근 방문교육 프로그램 '장기범의 음악교실'을 내놨다. 학습지 형태의 교재를 바탕으로 신체 표현, 듣기 등의 통합 음악 활동을 진행한다. 교육 대상은 5세∼초등학생으로 연령대가 다소 높은 편이다.

과정을 모두 마치면 동요 3백곡, 악기 수십종을 다루게 된다. 단계가 높아지면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음악 이론도 함께 배운다. 집에 피아노가 없어도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피아노 방문 교육도 활용해 볼 만 하다.'피아노스타'는 피아노 레슨 뿐 아니라 말과 행동으로 음악을 표현하는 활동을 병행한다. 다양한 악기를 치며 박자에 맞춰 말하는 놀이, 음악에 맞춰 걷기 등이다.

음감을 익히도록 노래 부르기, 청음 등도 가르친다. 피아노가 없는 가정에는 대여도 해준다. '팝스피아노(www.pspiano.co.kr)'는 팝과 재즈로 피아노를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곳이다. '재즈나라(www.jazznara.co.kr)'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요·만화 주제가 등으로 피아노와 친해지게 한다.

◇그룹으로 배우기=가장 오래 된 통합 음악 교육은 아마데우스 클라스다. 리듬 공부를 기본으로 해서 율동·음악 게임·청음·연주 등 음악의 전 분야를 익히며 자연스럽게 음악과 친해지게 한다. 유아기에는 엄마가 함께 수업에 참여한다.

일정 수준에 달하면 피아노를 중심으로 교육한다. 피아노 레슨은 바이엘·체르니 등의 기술 연마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지휘·리듬 공·율동·화음·반주 등의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먼저 배운다. 피아노 그룹 레슨은 기본 곡조에 어울리는 멜로디를 각자 만들어 앙상블을 연주하는 수준까지 진행된다.

비슷한 개념의 교육으로는 달크로즈 유리드믹스, 뮤직가튼 등이 있다. 대체로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연령별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다.

신문사·백화점 등이 운영하는 문화 센터에서 주1회 한시간씩 3개월 강좌를 수강할 경우 5만∼15만원선이다. 전문교육원에서 수업을 받을 경우 수강료가 더 올라간다.

아마데우스 클라스 교육연구소 김법순 강사는 "음악은 대화의 예술이기 때문에 강사, 다른 친구들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며 "여럿이 배우면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며 즐거움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음악 교육 어떻게=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문연경 객원교수는 "교육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고 말한다. 그래야 절대음감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 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장기범 교수는 "음악을 배운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공간지각 능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음악을 즐길 줄 아는 가정의 분위기가 중요하다. 부모가 음악을 싫어하거나 아이가 악기를 연주하고 있는데 "시끄럽다"며 면박을 준다면 음악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를 시켜도 아이가 음악을 가까이하기 어렵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장교수는 "어린 시절 음악적 소질이 없다는 등의 평을 들어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면 음치가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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