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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 인터넷'시대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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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전국 어디에서나 노트북PC·개인휴대단말기(PDA) 등으로 현재의 유선 인터넷과 같은 수준의 속도와 콘텐츠를 갖춘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내년에 도입된다.

정보통신부는 31일 무선가입자망(WLL)용 2.3㎓ 대역의 주파수를 내년부터 고속 무선 인터넷 접속을 위한 휴대 인터넷(Portable Internet)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정통부 조규조 주파수과장은 이와 관련, 휴대 인터넷은 휴대전화와 무선랜(LAN) 서비스의 장점을 합쳐 놓은 새로운 서비스라며 전송 속도는 현재 유선 인터넷(초고속 인터넷)과 거의 같은 1∼2Mbps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휴대전화로 무선 인터넷을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한정돼 있다. 또 무선랜 서비스는 속도는 빠르지만 소형 기지국(AP)이 설치된 지역을 기준으로 반경 2백∼3백m에서만 인터넷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새로운 서비스로는 전국 어디에서나 무선 인터넷을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다.

당초 이 주파수는 무선 가입자망용으로 KT와 하나로통신에 할당됐으나 이들 업체가 서비스를 하지 않아 정통부가 회수해 활용에 나선 것이다. 정통부는 내년 중 주파수의 구체적인 할당 방법과 사업자 허가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2.3GHz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해 휴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나라는 우리가 처음이다.

정통부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자·제조업체 등이 협의해 이 주파수를 이용한 휴대 인터넷 서비스의 기술 표준을 만들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전국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주파수를 할당받은 사업자가 전국에 기지국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윤 기자

hj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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