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품 형성 안돼 단기 급락 가능성 적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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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 들어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 버블(거품)이 형성되지는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양종금증권은 29일 발표한 '한국경제의 자산 디플레 가능성 점검'이란 보고서에서 "부동산시장의 버블은 예외없이 부동산가격의 상승과 이에 따른 건설부문의 과잉투자로 인해 발생했다"며 "국내총생산(GDP)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 장기화될 경우 버블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의 이동수 연구원은 "1990년대 초반 부동산 버블이 형성됐을 때는 국내 GDP에서 건설부문(주거용+비주거용)이 차지한 비중은 17%를 넘었다"며 "과잉투자의 최대 요인은 80년대 후반에 발표된 정부의 주택 2백만호 공급책이었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은 이 보고서에서 "올 들어 2분기까지 국내 GDP에서 건설투자 비중은 8.3%에 불과해 버블이 형성됐다고 볼 수 없다"며 "이로 인해 단기간에 부동산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홍콩·일본형 부동산 가격 하락은 국내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국제 금융도시로서의 위상이 급격히 추락함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떨어졌고, 일본은 은행의 무분별한 대출로 인해 주거용보다 비주거용 부문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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