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반군, 러 헬기 격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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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러시아의 체첸 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체첸 반군들이 29일 체첸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 인근에서 러시아 군용 헬리콥터를 격추시켰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군 관계자는 "러시아 내무부 소속의 MI-8 헬리콥터가 그로즈니 동쪽에 있는 체첸 주재 러시아군 사령부 근처에서 격추당했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헬리콥터가 착륙을 하는 과정에서 어깨에 메고 발사하는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으며 탑승자 4명은 모두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체첸과 모스크바에서의 군사작전 및 테러범 색출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모스크바 경찰은 29일 현재 1백67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돔 쿨트르이' 극장 인질 사태에 연루된 체첸인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50여명의 체첸 무장세력이 중무장한 채 모스크바 도심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내부 공모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연루자 색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ask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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