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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23일 세계 산림대회 … 최완용 산림과학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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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그의 사무실 문을 연 순간 숲 내음이 밀려온다. 벽에는 벽지 대신 잣나무 판재가, 사무공간엔 철제나 플라스틱 집기가 아닌 목재용품이 자리잡고 있다. 최완용(58·사진) 산림과학원장의 사무실이 그렇다. 쾌적한 공간에서 일하긴 하지만, 그는 요즘 23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23차 세계 산림과학대회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했다.

“지난 40년간 배를 주리면서도 1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민둥산을 가꾼 한국의 성과에 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산림의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가 총집결하는 자리가 한국에서 마련된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은 산림 분야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 있는 편인가.

“해방 직후 한국의 산은 ㏊당 나무의 양이 9㎥에 불과할 정도로 민둥산이었다. 전쟁으로 더 황폐해졌지만 지금은 ㏊당 103㎥로 12배가량으로 늘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을 조기 녹화 성공 모범국으로 지정해 개도국 재조림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 산림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오래 굶은 사람에게 바로 기름진 음식을 먹이면 소화시킬 수 없다. 산도 마찬가지여서 황폐한 산에 살아남을 수 있는 수종을 선택하다 보니 현재의 산림 생태계가 형성됐다. 지금부터는 수종을 교체해 나가는 단계다.”

-기후변화와 저이산화탄소가 화두다. 숲은 어떤 역할을 하나.

“나무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나무를 에너지원으로 쓰면 원래 나무가 저장했던 탄소만 배출할 뿐이다. 또 나무로 집을 지으면 그 집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오랫동안 축적하는 역할도 한다. 모든 탄소저감 활동은 비용이 따르지만 숲을 가꾸는 것은 돈 벌면서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서울 총회의 특징은.

“110개국에서 4300명의 산림·환경·경제 전문가와 정부 각료들이 참석한다. 이번엔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한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엘리노어 오스트롬 미 인디애나대 교수와 열대림 보호의 권위자인 피터 애슈턴 하버드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한다. 참가자들은 전원 한국의 숲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학술탐사 여행을 할 예정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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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원장

195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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