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데이타 장동팔 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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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시스템통합 업체인 포스데이타에서 첨단 교통시스템 영업을 하는 장동팔(37·사진)스페셜리스트(차장)는 회사에서 '바다 사나이'로 통한다. 바닷가를 거니는 것부터 바다낚시까지 바다와 관련된 모든 것을 즐긴다. 오죽했으면 바닷속에까지 뛰어들었을까. 그는 바다 속의 신비한 모습에 매료돼 스쿠버다이빙의 세계에 빠져 있다.

1994년 포스코의 시스템통합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포항에서 근무하던 그는 영어회화 강사였던 미국인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갖고 있던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싸게 팔겠다고 하더군요. 평소 바다낚시 갈 때마다 바닷속 모습이 궁금하던 차에 덜컥 사게 됐죠."

이때부터 매주 두번씩 부산으로 가 강습을 받았다. 수강료는 물론 슈트·스노클 등 장비 구입 등에 만만찮은 돈이 들었지만 꿈이 이루어진다는 설렘에 돈 아까운 줄 몰랐다.

두어달 열심히 강습을 받아 국제공인 다이버 자격증을 따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수초 사이로 노니는 물고기들, 조류에 따라 떠다니는 해초들…. 눈 앞에 펼쳐지는 장면이 너무 황홀해 사람이 들어와서는 안될 곳이라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의 첫 다이빙 감동기다. 현재까지 다이빙 횟수만 60회.

가장 인상적인 곳은 동해안 영덕 앞바다 촛배바위 인근과 제주도 비양도 앞바다를 꼽았다.

"갯바위 근처에서 다이빙을 하면 낚시꾼들의 미끼가 보입니다. 종종 고기가 노는 곳과는 전혀 딴 곳에 드리워져 있어 낚시꾼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하죠."

회사에는 동호회가 없어 그는 뜻이 맞는 몇몇 동료와 함께 개인적으로 다이빙을 즐긴다. 지금은 경기도 분당에서 근무, 1년에 두어차례 밖에 스쿠버다이빙을 못해 아쉽다는 그는 "조만간 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베트남에 가 다이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yoo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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