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PAVVK-리그]유상철 효과 … 울산 '喜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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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효과요? 이름만으로도 30%는 먹고 들어가잖아요."(울산 현대 김현석)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프로축구 K-리그 순위 싸움이 유상철(31·울산·사진)의 등장으로 혼돈에 빠졌다. 유상철은 지난 19일 성남 일화와의 국내 복귀전에서 3-1 승리의 결승골을 기록한 데 이어, 23일 안양 LG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으며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울산은 순식간에 8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팀의 전승과 경기마다 한 골"이 목표라던 유상철은 약속을 지키며, '유상철 효과'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과연 '유상철 효과'의 정체는 무엇일까. 울산 김정남 감독과 팀 동료들은 이를 ▶팀의 구심점 역할▶선수 개인의 역량▶상대에게 주는 부담감이라고 설명한다.

김감독은 "유상철은 축구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선수"라며 "명성을 의식하지 않고 묵묵하게 훈련·경기에 열중하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후배 이천수도 "상철이 형이 함께 뛴다는 사실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선배 김현석도 "상철이가 앞에 버티고 있으니까 한결 든든하다"고 말했다. 유상철이 시즌 초 단행한 세대교체의 과도기에서 팀을 안정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인정한 원조 '멀티 플레이어' 유상철이 보여주는 공·수에서의 기량도 또다른 '유상철 효과'다. 김감독은 "두 경기에서 두 골이라는 것은 그의 탁월한 집중력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역시 "올 시즌 우리 팀에 0-0 경기가 많았는데, 이는 탄탄해진 수비와 마무리가 부족한 공격력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상철이가 가세한 뒤 공격진의 결정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상철이 형 쪽으로 상대 수비가 몰리다보니 다른 공격수에게 기회가 열린다"고 말해 부수효과도 만만치 않음을 내비쳤다.

유상철이 울산에는 '힘'이지만, 상대에겐 '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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