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감귤값 40% 하락 한 상자 9천원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7면

감귤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귤 15㎏ 한 상자(상품 기준)에 1만5천원까지 올랐으나 23일에는 9천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백화점·할인점에서도 감귤이 지난주보다 20% 가량 떨어진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신세계 이마트에서 감귤 1백g이 2백18원에 판매됐지만 24일에는 1백80원에 팔리고 있다.

감귤 값이 이렇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당도와 맛이 뛰어난 조생종의 출하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감귤은 이달 초부터 수확한 극조생종.

따라서 감귤 농가에서는 조생종이 본격 출하되는 11월 초 이전에 극조생종을 모두 팔기 위해 비축물량을 대거 방출하고 있는 것이다.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감귤의 양은 지난 11∼12일 2백∼3백t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6백t까지 증가했다.

서울 가락시장 관계자는 "연일 출하량이 늘고 있는 극조생종의 약세는 11월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 "극조생종보다 당도와 맛이 훨씬 좋은 조생종이 본격 출하되는 11월에는 감귤 가격이 조금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꽃게 등 수산물의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다. 꽃게의 경우 산지시세가 지난주에는 3㎏에 1만2천원이었으나 이번주에는 50%나 껑충 뛰어 1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꽃게가 잘 잡히는 성수기가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지났기 때문이다. 꽃게 수확량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여 값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주 폭풍주의보 등의 여파로 어민들이 조업을 하지 못해 갈치·오징어 등이 일시적으로 올랐다. 이들 어종은 산지가격이 지난주보다 30% 이상 올랐다. 하지만 최근 다시 조업이 이뤄지고 있어 다음주께면 다시 내림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김창규 기자

teentee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