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인센티브제가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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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연면적이 3만여평으로 국내 단일 상가로는 최대 규모인 서울 중구 을지로 굿모닝시티 5천여개 점포 가운데 3천8백여개 8천억원어치를 8개월여만에 팔아 치운 상가분양대행사 ㈜누보코리아 장신호(41·사진)사장. 그는 "지난 2월부터 사업부지 내에 있어 곧 허물어질 계림빌딩에 임시로 차린 사무실에서 힘든 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

분양 초기 40여개 대행사가 달려들었으나 분양이 쉽지 않자 모두 손을 들었지만 장사장은 이들 업체가 1천2백여개 점포를 분양하고 남긴 나머지의 분양을 끝냈다.

"직원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입니다. 분양받을 경우 사업전망이 밝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우선 직원들에게 확신을 심었고, 직원들도 최선을 다했던 거죠."

1백50여명의 분양상담사들을 거느린 그는 업계에서 보기 드문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실적이 우수한 직원들에게 승용차·노트북 등을 제공했다. 승용차 10대 등 6억원 정도가 나갔다. 분양 상담사들에게 일정액의 월급을 주고 수시로 이탈리아 등 외국에 보내 앞선 상가문화를 배우게 한 것도 큰 힘이 됐다.

"분양이 있을 때마다 모였다 흩어지는 관행에서는 고객의 신뢰를 쌓기도 어렵고 회사의 발전도 기대하기 힘듭니다. 회사수익을 줄이더라도 최대한 직원들에게 돌려주려 애씁니다."

1996년 분양시장에 뛰어들기 전 10여년간은 경기도 파주에서 돼지를 기르는 목부로 일했다. 2천여마리를 키우는 농장으로까지 발전하면서 번 돈이 지금 사업의 밑천이다.

그는 "일부 시행사나 분양대행사는 분양하는 데만 급급한데, 분양받은 사람이 믿을 수 있도록 시행과 분양에서 고객의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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