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는 어둠의 세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얼굴)의원이 한나라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24일 강원도 춘천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다.

鄭의원은 "한나라당이 똘똘 뭉쳐있는 것은 야당을 5년 더 할 수 없다는 피해의식에 가득 차 여당이 되려는 부정적인 단합이므로 어둠의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사생결단식으로 선거에 임하는데 법도를 어겨가며 대통령이 되고서도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제기하는 'DJ지원설' 등 각종 공세에 대해 鄭의원은 "악의적인 비방"이라고 일축하면서 "바보짓하는 것을 말릴 수는 없지 않느냐. 국민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전략을 쓰지 않겠다고 밝혀온 鄭의원이 과격한 비난에 나선 것은 한나라당측의 '붉은 악마 정치 이용설' 공세 때문이라고 한다.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월드컵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만들어 뒤집어 씌우려 한 데 대해 鄭의원이 격분했다"고 전했다.

이회창후보와 2강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당하고만 있어선 안된다"는 당내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박범진(朴範珍)기획위원장도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사무총장이 '붉은 악마가 모임을 갖고 鄭의원 지지를 얻어내려다 몸싸움을 벌였다'고 주장했지만 그런 모임은 열리지도 않았으며, 붉은 악마 신인철 전회장을 만난 것도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의원"이라고 반박했다.

춘천=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