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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경제시찰단 내일 서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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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2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張成澤·56)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포함된 북한 경제시찰단 18명이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9일간 남한을 방문한다.

1992년 이후 처음인 북한 경제시찰단의 이번 방문은 金위원장이 최측근을 직접 내세워 남한 경제 배우기를 본격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돼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방문은 특히 북한의 '핵 개발 시인 파문'에도 불구하고 평양 당국이 남북 간에 합의된 교류·협력 사업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관계기사 4면>

박남기(朴南基)국가계획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시찰단은 방문 기간 중 서울과 대전·대구·부산·광주 지역의 산업시설을 돌아보고 김석수 국무총리·전윤철 경제부총리와 경제 5단체장 등 우리 측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방문 시설에는 수원 삼성전자와 포항의 포스코, 울산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기업과 구미공단·울산석유화학단지·부산컨테이너부두 등이 포함됐다.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과 제주 중문단지 등 유통 위락시설도 북한 측 요청에 따라 가게 된다.

시찰단에는 김히택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박봉주(朴鳳柱)화학공업상·송호경(宋虎景)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 다섯명이 포함됐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내 실세로 알려진 張제1부부장은 방문 기간 중 최근 불거진 북핵 문제 등을 포함한 남북한 현안들을 우리 당국자들과 논의할 수 있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요청에 의해 방문 기간을 당초보다 이틀 연장했으며, 이번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남북 경협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수석 기자

ssk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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