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금융협회장 후임 하마평 무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등 3개 금융기관 협회장들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됨에 따라 금융가에 후임자 하마평이 무성하다.

우선 다음달 14일 임기가 끝나는 류시열 은행연합회장 후임으로 신명호 아시아개발은행(ADB)부총재와 신동혁 한미은행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재정경제원(현 재정경제부)2차관보 출신으로 주택은행장을 지낸 신명호 부총재의 경우 관가로 컴백할 가능성이 변수다. 신동혁 회장은 한미은행장을 역임했다. 김상훈 국민은행 이사회장과 이수휴 전 은행감독원장, 배찬병 생명보험협회장, 신복영 전 서울은행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장관을 거론하고 있다.

생보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의 경우 유임 여부가 관심이다. 이 자리는 관례처럼 대부분 연임해 왔다.

다음달 23일 임기 만료되는 배찬병 생보협회장은 무리없이 협회를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유임이 점쳐진다. 후임에 오르내리는 뚜렷한 인사도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상업은행장을 지낸 경험 때문에 은행연합회장으로도 거론된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붙고 있는 곳은 다음달 14일 임기가 끝나는 손보협회장 자리다. 업계의 지지를 받는 박종익 현 회장에게 오상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이 도전장을 냈다.

동양화재 사장을 지낸 박종익 회장은 35년 동안이나 손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점을 강조한다. 국회의원 출신의 오상현 이사장은 정부 고위관리가 밀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손보업계는 25일 총회를 열어 후임 협회장을 선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23일 협회장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런 와중에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모든 것을 업계 자율에 맡기겠다"고 거듭 천명하고 있다.

때문에 은행장들이나 보험사 사장들이 감독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들의 중론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모을 지가 주목되고 있다.

정선구 기자

sung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