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샘' 아빠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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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박스오피스를 들여다보면 이변이 많다. 지능 낮은 아빠의 딸 양육권 찾기 투쟁을 그린 '아이 엠 샘'이 정상에 올랐다. 잔잔한 휴먼 드라마가 액션과 코미디를 누른, 예상치 못한 결과다.

반면 'YMCA 야구단'과 자웅을 겨룰 것으로 점쳐졌던 배두나 주연의 '굳세어라 금순아'는 전국 관객 수가 10만명을 넘지 못했다.

첩보 영화 '본 아이덴티티'가 2위를 차지한 것도 놀랍다. 'YMCA 야구단'(감독 김현석)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아이 엠 샘'의 주연 숀 펜이나 '본 아이덴티티'의 맷 데이먼 모두 국내 지명도가 아주 높지는 않은 배우들이다. 극장 관계자들도 정확한 승인(勝因)을 짚기가 어렵다는 눈치다.

할리우드에서는 일본산 공포영화 '링'의 리메이크작인 '더 링'이 화려하게 데뷔했다. '마우스 헌트''멕시칸'의 고어 버빈스키가 감독했다.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특유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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