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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육아휴직… 급여 80% 지급 男장관도 신청할 만큼 보편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노르웨이는 여성의 정치 참여율이 높은 나라로 유명하다. 의원 중 여성 비율은 35∼44%나 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노르웨이 구스커루드주(州) 시르스티 콜레 그뢴달(47·사진)주지사를 만나 노르웨이의 보육 지원책을 들어봤다. 그뢴달은 고교 교사를 거쳐 노르웨이 국회의장을 역임한 여성 정치인이다.

-노르웨이의 여성 지위가 높아진 배경은.

"20세기 초까지 노르웨이도 여성 지위가 매우 낮았다. 1960∼70년대에 여성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72년 남녀평등위원회가 설립되고 78년 남녀평등법안이 통과되는 등 남녀 차별이 많이 개선됐다. 지자체는 보육시설을 많이 확충했다. 그 결과 지금 여성 취업률은 70%를 웃돌고 있다. 미취학 자녀를 둔 여성의 취업률도 높다."

-보육을 어떻게 지원하나.

"부모는 급여의 80%를 받으면서 1년(52주)간 육아 휴직을 할 수 있다. 비용은 국가 보험에서 감당한다. 휴직기간 중 48주는 부모가 나눠 사용할 수 있고, 4주는 남자에게 할당돼 있다. 몇년 전 남성 재경부 장관이 4주 육아 휴직을 사용했을 정도로 보편화돼 현재 노르웨이 남성 80% 이상이 육아 휴직을 사용하고 있다. 또 여성은 출산 3주 전부터 별도의 유급 출산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 비교적 높은 출산율(1.9)은 그 결과라고 본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져야 하는 이유는.

"여성은 세계 인구의 절반, 노동력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노동 시간의 3분의 2를 제공한다. 이에 비해 세계 임금 총액에서 여성의 몫은 10분의 1밖에 되지 않으며, 세계 부(富)의 1백분의 1도 소유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각 분야에 여성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돼야 한다. 남성만 인재풀로 활용하는 것은 아주 비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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