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鄭때리기' 공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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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일 정몽준 의원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특히 鄭의원의 지지율 하락으로 22일 4자연대가 헝클어질 조짐을 보이자 더욱 날이 섰다. 이참에 예봉(銳鋒)을 완전히 꺾겠다는 심산이다.

한나라당은 지지율 하락을 '예견된 일'로 몰아붙였다. 김영일(金榮馹)총장은 "4자연대에 아무런 국민적 명분이 없는 데다 통합신당은 '위장 DJ당'이란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鄭의원에 대한)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는 11월 초께면 2·3위 순위가 바뀔 것"이라고 단정했다.

'붉은 악마' 신인철(申寅澈)회장의 사퇴 배경도 도마에 올랐다. "축구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鄭의원 측 압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金총장은 "申회장이 정치권으로부터 붉은 악마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사퇴를 선언했다"며 "鄭의원은 순수한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불순한 기도를 즉각 중지하라"고 비난했다.

현대의 대북지원에도 연결시켰다. 임태희(任太熙)제2정조위원장은 "현대그룹이 대북지원 창구로 활용한 현대아산의 최대 지주회사는 현대중공업이고,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는 바로 鄭의원"이라고 지목했다.

금강산 관광 재검토를 주장한 鄭후보의 대북정책에 대해선 민주당도 공세에 나섰다.

김만수(金晩洙)부대변인은 "鄭후보의 대북정책이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고 있다"며 "어느 신문에는 '대북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발언, 갈팡질팡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鄭의원의 통합21은 申회장 사퇴가 "우리 당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고 논평을 냈다. 그러면서 "도리어 申회장은 모정당 의원으로부터 (함께 일하자는)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받아쳤다.

현대아산 부분에 대해서도 "출범 당시 현대아산 지분은 현대상선 40%, 현대건설·현대중공업이 각 19.8%였으며 지난해 1월 그룹 계열 분리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은 9.9%로 조정됐다"고 반격했다.

박진원(朴進遠)대선기획단장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성급하게 진행됐다는 게 鄭후보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금강산 관광사업의 자금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도 같은 맥락"이라고 해명했다.

남정호 기자

nam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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