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살려 총무업무 대행업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9면

Q:18년간 기업체 총무과장으로 일하다 퇴직한 56세 가장입니다.건강한 편이라 뭐든지 열심히 할 자신이 있지만 특별한 기술이나 연고가 없어 창업 준비부터 어렵습니다. 창업자금은 1억원 정도입니다.

A:창업 지도 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가 창업 예정자 대부분이 자신의 경력이나 지식을 창업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특히 전문 기술이 부족한 화이트칼라 출신이 어려움을 많이 겪습니다. 따라서 퇴직자들이 창업할 때는 특성·경력을 최대한 고려해야 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의 위험을 줄이는 겁니다.

IMF 이후 기업들은 고정비용을 줄이기 위해 핵심 역량을 제외한 사업 부문을 아웃소싱(외주)하는 추세입니다.

관리분야 중 총무·인사·경리 등이 아웃소싱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이를 대행하는 업체가 최근 틈새 비즈니스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막연하게 납품 대행업이나 대리점을 하기보다 경력을 살려 총무업무 대행업을 해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우선 소호 형태로 집이나 조그만 사무실에서 사업을 시작하면 창업비용은 사무실비용·일반관리비·사무집기류 구입비 등 5천만원 정도 듭니다.

아웃소싱 창업은 자신이 경력을 쌓은 분야 에서 가장 자신 있는 업무를 골라낸 뒤 업무 범위를 정확히 선정해야 합니다.

이후 업무 프로세스를 매뉴얼화한다든지 주거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홍보에 힘을 쏟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정비를 최소화하는 것도 고려해야죠.

둘째로 추천할 만한 사업은 18년간의 총무업무 경험과 침착하고 꼼꼼한 성격을 감안, 분할된 '조각'사무실(소호 비즈니스 사무실) 임대업이 적당할 듯합니다.

역세권에 50∼1백평 정도 깨끗한 사무실을 임차,1∼3평 정도의 방으로 나누어 책상·인터넷 전용선·전화기 등을 갖춰 놓고 보증금 없이 월 40만∼8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선불로 받는 것입니다. 여직원을 고용, 공동비서 역할을 시키는 방법도 부수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 사업에 드는 비용은 보증금 5천만원, 실내공사비는 평당 70만∼80만원으로 총 1억∼1억5천만원 정도 필요합니다. 평균 수익은 월 5백만∼7백만원입니다. 이 사업은 공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지역정보지에 꾸준히 홍보해야 합니다.

<이인호 창업e닷컴 소장>

정리=김태진 기자 tjkim@joongang.co.kr

창업에 관한 조언을 전문가에게서 듣기를 희망하는 독자께서는 현재의 여건, 창업 자본금, 고려 하는 업종 등을 적어 전자우편 changup@joongang.co.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