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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재 파주시장 “안보의식 일깨울 백선엽 장군 기념물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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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도대체 6·25를 누가 일으켰는지, 언제 일어났는지, 당시 어떤 비극이 있었는지를 모르는 젊은 세대가 많다는 보도를 접하고 놀랐습니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의 시장으로서 안보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뭔가를 해야할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이 빤히 보이는 경기도 자유로 주변에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기념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한 이인재(50·사진) 파주시장의 말이다. 이 시장은 지난달 1일 취임 직후 판문점, 제3땅굴, 비무장지대(DMZ), 민통선, 자유의 다리, 임진각 등 관내에 있는 분단 현장을 둘러봤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에게 6·25전쟁의 비극을 알려주기 위한 안보기념물을 설치하기로 결심했다.

“백 장군께서 하신 ‘평화는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며, 자유는 결코 공짜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라는 말씀에 특히 감명을 받았습니다. 6·25와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막고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국가안보관이 먼저 명확하게 정립돼야 합니다. 적의 침략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백 장군의 나라 사랑 정신을 후손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조형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그는 통일부 및 관내 1사단 등과 조형물 건설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 데 이어 조만간 백 장군을 방문해 이 같은 방안을 설명하기로 했다. 이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기념물의 형태, 설치장소 및 예산확보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형물은 동상·기념탑·기념비·기념공원·기념관 가운데 하나를 고를 생각이다. 조형물을 조성한 뒤에는 지난 3월 백 장군 기념석을 설치한 1사단과 연계해 안보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백 장군은 6·25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 1사단장으로 부임하면서 파주 지역과 인연을 맺었다. 전쟁이 나자 파주 전선을 지키기 위해 문산·파평산·봉일천·법원리·임진강 등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52년 32세의 나이로 육군참모총장에 올랐다. 현재 중앙일보에 ‘남기고 싶은 이야기-내가 겪은 6·25와 대한민국’을 연재 중이다.

이 시장은 경기도 문화관광국장으로 일하던 2001년 당시 임창열 경기지사를 도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에 ‘한국마라톤의 영웅’ 황영조 선수의 동상을 세운 주인공이다. 당시 스페인 정부의 반대로 곤란을 겪기도 했지만 거듭된 설득으로 동상을 세울 수 있었다. 현재 이 동상은 바로셀로나의 관광명물로 자리 잡았으며, 이 시장은 이 공로로 우리 정부와 스페인 카를로스 국왕으로부터 각각 훈장을 받았다.

파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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