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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호남사람 비하해" "말귀 못 알아듣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1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노(親盧)측의 추미애(秋美愛)최고위원과 범 동교동계의 정균환(鄭均桓)위원 사이에 설전이 펼쳐졌다. 사단은 秋의원이 정몽준(鄭夢準)의원을 지지하는 호남 유권자를 '쓸개빠진 호남사람들'로 표현하면서 벌어졌다.

秋의원은 "정몽준 의원은 영남표도 적당히 가져가고 일부 호남의 쓸개빠진 사람들 표도 적당히 거둬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며 "이런 사람을 후보로 추대하려는 것은 자존심을 잃은 행동"이라고 말했다.

鄭위원이 즉각 탁자를 내리치며 "호남 사람들을 비하하는 발언이다. 사과하라"고 톤을 높였다. 秋의원은 "나는 호남 사람을 폄하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김민석(金民錫)이 정몽준 신당에 간 것은 크게 보면 호남 고립구도로 가는데 쌍수를 들어준 것이다. 단합하지 않으면 정치적·지역적으로 고립된다. 내 아들 원적도 전북인데 내 아들 장래를 위해서라도 호남 고립을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秋의원의 남편은 호남 출신 법조인이다.

鄭위원이 "아들 원적 갖고 왜 생색을 내느냐"고 말하자 秋위원은 "왜 끼어드느냐"고 대응해 감정이 더욱 격해졌다.

鄭위원이 "秋위원도 호남사람 덕분에 의원하고 최고위원 되지 않았느냐"고 하자 秋위원이 "말귀를 못 알아 듣는다"고 했고, 鄭위원은 혼잣말로 "뭐야, 건방지게…"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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