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란 이론에만 밝은 생물학자 양보고 개라 해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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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2면

①18세기 말 유럽. 수도사와 변호사·과학자, 이렇게 세명이 반역죄로 처형당하게 됐다.

먼저 수도사가 단두대에 엎드렸다. 집행인이 칼에 연결된 줄을 놓았으나 어찌된 일인지 칼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자 수도사가 일어나서는 "신께서 죄없는 나를 보호하신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결국 그는 풀려났다. 다음은 변호사의 차례였다. 이번에도 칼은 떨어지지 않았다. 변호사는 "처벌은 실패로 끝났으며, 현행법상 같은 죄로 두번 처벌할 수는 없다"는 논리를 늘어놓았다. 그 역시 사형을 면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과학자가 단두대에 올랐다. 힐끗 단두대 위를 바라본 그가 소리쳤다.

"아, 어디가 잘못됐는지 알았어요!"

②이론 생물학자가 길을 가다 차를 멈췄다. 양떼가 길을 건너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 밖에 나와 양떼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던 그 사람이 양치기에게 말을 건넸다.

"이보쇼, 내가 이 중에 수놈이 몇 마리인지 맞히면 한 마리 주시겠소?"

"그러죠."

(속으로)'양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정도 무리면…'.

"음, 모두 62마리인 것 같소."

"대단하시구려. 약속은 약속이니 하나 고르시오."

그 사람이 마음에 드는 한 마리를 골라 차에 태우자 이번엔 양치기가 제안했다.

"내가 당신 직업을 맞히면 다시 돌려주시겠소?"

"그러시구려."

"당신, 이론 생물학자지요?"

"어찌 아셨소."

"당신 차에 태운 내 개나 내놔요."

<출처:www.xs4all.nl ∼jcdverha scij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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