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사줄게 우리 회사 올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3면

대덕의 IT(정보기술) 벤처기업들이 한데 뭉쳐 인재 사냥에 나선다. 사냥터는 서울과 대전, 미끼는 점심식사.

베리텍·543미디어텍 등 대덕밸리에 위치한 15개 벤처기업은 16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서울과 대전의 7개 대학을 돌며 '2002 대덕밸리 공동채용' 행사의 일환으로 '런치 취업토크방'을 운영한다. 서울의 대기업들이 지방을 순회하며 인재를 뽑는 경우는 많지만 지방기업들이 거꾸로 서울로 가서 인재 사냥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런치 취업토크방은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이 점심시간에 대학가 앞 식당에서 취업 예정자들을 만나 취업에 대한 고민도 풀어주고 기업 설명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식단은 김치찌개, 된장찌개, 부대찌개 등 소탈한 메뉴.

기업들은 대전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충남대(16일)를 시작으로서울 한양대(17일)에 갔다가 다시 대전으로 와 한남대·한밭대(21일) 배재대·대전대(22일)를 잇따라 방문한다. 기업들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모두 1백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15개 기업들은 또 서울의 취업 예정자들에게 기업과 대덕밸리를 홍보하기 위한 '대덕밸리행 드림버스'를 운영한다. 취업 예정자들은 18일 하루 동안 자신들이 지원한 기업과 주변 환경 등을 둘러보는 한편 대덕밸리의 가능성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듣게 된다.

예약은 대덕밸리 취업사이트(www.ddjob.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사이트에는 참가 기업들에 대한 상세 소개도 담겨 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이처럼 공동채용 행사를 벌이는 것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인재를 구하는 것보다 뭉쳐서 하는 게 홍보효과도 높고 인재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인구 국장은 "취업 예정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취업에 대한 고민을 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도입했다"면서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이 공짜로 점심도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기 대덕넷 기자

bongchu@hellodd.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