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 오랜 추위에 채소값 뛰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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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날씨가 추워지면 채소값이 오르게 마련이다. 채소가 잘 자라지 못하고, 출하할 때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계속된 강추위로 이번 주 도매시장에서 채소값이 올랐다. 지난주 10㎏ 1박스에 3만5000~3만8000원 하던 풋고추는 이번 주 4만~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추위 때문이기도 하지만 청양고추 가격이 좋아 지난해 농민들이 청양고추를 많이 심고 풋고추는 상대적으로 덜 심었던 것도 값이 오른 데 한몫했다고 한다. 애호박은 20개 한 박스가 지난주 1만7000~1만8000원에 경매되던 것이 이번 주 2만2000~2만3000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에선 알타리무 한 단이 지난주 2480원에서 이번 주 2780원으로 올랐다. 부추는 한 단에 1980원에서 2580원으로 뛰었다. 양배추 한 통은 1580원에서 1780원으로, 브로컬리 한 봉지는 2980원에서 3480원으로 각각 비싸졌다.

그러나 채소 도매가가 뛴 것을 할인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새해 들어 각 할인점이 세일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할인점들이 채소를 팔면서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을 끌어 모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추위가 계속된다면 세일 행사가 끝나는 다음 주 채소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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