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테러 후 연락 끊긴 한국인 자매 언니 추정 시신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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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덴파사르(인도네시아)=강찬호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 사건 이후 사흘간 실종됐던 한국인 관광객 문은영(31)·은정(29)씨 자매 중 언니 은영씨인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14일 희생자를 안치한 현지 병원에서 발견됐다. 문씨 자매는 당초 귀국 예정일인 13일 밤 공항에 나타나지 않아 이번 폭발테러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이날 오후 발리 덴파사르 국립 상을라병원 영안실에서 부인의 시신 확인작업을 했던 은영씨의 남편 대니얼 찰스 올슨(31·경남정보대 교수)은 치열에서 금니 6개가 발견된 99번 시신이 "평소 이가 안 좋아 금니를 했던 아내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사관 측은 이 시신을 상대로 15일 은영씨의 친정아버지가 도착하는 대로 최종 확인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지에 급파된 이희성 영사는 "남편의 증언으로 미뤄 시신이 은영씨일 것으로 추측된다"며 "DNA분석까지 거쳐야만 최종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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