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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 9% 폭락 등 전업종 곤두박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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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7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 급락의 여파로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밀렸다.

거래소 시장에서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9.26포인트 빠진 610.68로 출발한 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팔자'에 나서고 기관들의 손절매 물량이 가세한 가운데 옵션 만기일에 따른 청산 매물까지 나와 낙폭을 키워 결국 35.9포인트(5.78%) 추락한 584.0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2천4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는데, 이는 금액 기준으로 지난달 24일의 2천1백17억원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기관 역시 9백1억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이에 비해 개인은 2천8백15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장을 떠받치기에는 힘이 달렸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음식료가 9.1% 폭락했고, 건설(-6.9%)·전기전자(-6.8%)·비금속광물(-6.3%)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로 8.0% 급락하면서 지난해 12월27일 이후 최저치인 27만3천5백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역시 5.4%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SK텔레콤(-5.1%)·KT(-4.0%)·POSCO(-5.4%) 등도 많이 떨어졌다.

이날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14개 등 모두 7백23개로 오른 종목(96개)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 시장도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면서 사상최저치를 하룻만에 갈아 치웠다. 코스닥 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0.83포인트 내린 45.00으로 출발,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하락폭을 키워 2.09포인트(4.55%) 급락한 43.74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3백6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통신장비 등이 4∼6%대의 낙폭을 보였다. 시가 총액 상위인 강원랜드는 등록 이후 처음으로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9만원으로 주저앉았다. 또 KTF(-4.3%)·국민카드(-8.4%)·기업은행(-6.5%)·CJ39쇼핑(-11.5%)·아시아나항공(-5.7%) 등도 내렸다. 그러나 유일전자는 3.86% 올랐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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