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원불교 교무 탄생 원법우씨 특별검정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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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첫 독일인 원불교 교무가 나왔다.

독일인 원법우(圓法雨·45·독일명 페테르 슈타브나우) 예비교무는 최근 특별검정에 합격, 5급 교무 자격을 획득했다. 그는 인도인 원현장(1999년)에 이은 두번째 외국인 교무다.

원법우 교무는 92년 독일 레겐스부르크대에서 열린 원불교 대학생회 법회에서 최성덕 교무를 만난 뒤 94년 입교했다. 그의 아내는 원불교 신자다.

그는 97년 출가를 결심, 4년간 한국을 드나들면서 개인지도로 원불교 교리를 공부했다.

원불교에서는 원칙적으로 교무가 되려면 원광대나 영산대를 졸업하고 교무고시를 거쳐 예비교무 자격을 얻은 뒤 원광대학원(2년 과정)을 마치고 2차 교무고시에 합격해야 한다. 그러나 圓교무는 종법사의 특별 승인을 거쳐 교무가 됐다. 외국인으로 독일에서 선교 활동을 벌인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圓교무는 『정전』 『원불교 안내서』 『좌산 종법사 신년 법문』 『좌선법』 등을 독일어로 번역했다. 그는 12월 16일 출가식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올 예정이다.

정명진 기자

m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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