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빈 국외추방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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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베이징·홍콩=이양수·유광종 특파원,연합]중국은 연금 중인 양빈(楊斌)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을 국외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楊장관을 법에 따라 조사한 뒤 재판에 넘겨 투옥하기보다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 행정특구 장관의 신분을 가진 그를 투옥할 경우 북·중 관계가 악화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9일 楊장관의 계좌를 전격 동결하고 세금 납부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선양(瀋陽)의 건설은행에는 楊장관의 어우야그룹 계좌에 인민폐 1천5백만위안(약 23억원)이 입금돼 있으나 당국이 이날 이를 동결, 세금을 내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는 것이다. 어우야그룹은 이에 항의했으나 은행 측은 랴오닝(遼寧)성 공안청이 계좌 동결을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9일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 양빈을 대신할 인물을 새로 뽑아야 할 것"이라면서 "양빈이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이미 베이징(北京)에 와 있으며 중국은 11월에 열릴 예정인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2주 내에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ys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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