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증권·투신서 은행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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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시중 자금이 투신사와 증권사에서 빠져나와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자 주식 관련 상품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또 부동산 시장까지 주춤하면서 시중에 돈이 풀리는 속도도 다소 떨어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수신액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중심으로 4조2천6백억원 늘어났다.

<그래프 참조>

반면 투신사 수신액은 주식이 일부 편입되는 혼합형 펀드에서 1조1천6백억원이나 빠져나가고 단기 금융상품펀드인 MMF에서도 8천4백억원이 이탈하는 등 모두 1조9천9백억원이 줄었다.

또 증권사 고객예탁금이 9천6백억원 줄었고, 은행의 실적배당상품인 금전신탁도 9천70억원 감소했다. 종금사 수신도 1천60억원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침체가 심해지고 부동산 시장 전망도 불투명해지자 시중 유동자금이 일단 안전한 곳을 찾아 은행권 예금상품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 경기하강 분위기로 돈이 도는 속도도 떨어져 지난 8월 총유동성(M3)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4%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M3 증가율은 지난 5월 올들어 최고 수준인 13.7%를 기록한 뒤 6월 13.5%, 7월 13.0%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한은이 설정한 감시범위(8∼12%)는 웃도는 수준이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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