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사무실 겸용부터 잠만 자는 간편형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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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4면

원룸이 다양한 형태로 분화하고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욕실과 싱크대만 갖춘 다가구식 원룸이다. 5∼20평 규모로 전세나 보증부 월세(일부를 보증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월세)가 많다. 특별한 부대시설은 없지만 비용이 싼 편이다. 대학가나 신도시·서울 강남 등지에 많다.

최근엔 가구와 가전제품 일체가 갖춰진 '퍼니시트(furnished)'원룸이 대세다. 호텔형 원룸이라는 뜻에서 일명 '원룸텔'이라고 부른다. 주로 15평 내외로 시설이 좋아 일반 원룸보다 임대료를 많이 받을 수 있다.

이 중 호텔식 단기 임대 상품은 보증금 없이 매월 계약하며 월세만 1백만∼2백만원 받는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삼성역 사이에 몰려 있다. 붙박이장·식탁·침대·책상·소파·옷장·전자레인지·세탁기·비디오·에어컨·냉장고·TV·식기 세척기·가스레인지·싱크대·샤워부스·비데 등이 갖춰져 있다.

공동브랜드 전략으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원룸도 있다. 코쿤하우스가 대표적인 예. 잠만 자는 소형 주거공간으로 젊은 회사원이나 대학생 등에게 인기가 높다.

5∼10평짜리 오피스텔로 운영하는 코쿤피스텔은 소호족이나 벤처사업가를 겨냥해 만든 주거사무실 겸용이다. 지은 지 15년 이상 된 낡은 여관을 코쿤피스텔로 리모델링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원거리 출·퇴근자나 지방 출장자·한국 방문 외국인 등을 겨냥해 1주일 단위로 빌려주는 위클리 맨션도 생겨나고 있다.

김용석 기자

caf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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