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민은행 주가 4만원 깨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7일 증시에서 국민은행은 7.22%(3천원) 떨어진 3만8천5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은행 주가가 4만원 밑으로 하락한 것은 옛 국민·주택 은행 합병에 따른 재상장(지난해 11월9일) 이후 처음이다.

조흥은행(-9.9%)·외환은행(-7.1%) 등 다른 은행주들도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은행업종 지수는 6.21% 떨어져 전체 거래소 업종지수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 부실 가능성 및 세계 금융주 약세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도 은행주의 낙 폭을 키웠다. 미국 뉴욕은행의 3분기 실적악화 소식으로 지난 주 말 S&P500 은행업지수가 연중 최저치에 근접하자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얼어 붙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원은 "지난주 말 남미 일부 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위축된 데다 국내 가계대출의 급증으로 신용경색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동원증권 배현기 금융팀장은 "은행권의 가계대출과 연체율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증가하면 가까운 시기에 위험 수위에 이를 수 있다"며 "그럴 경우 가계의 이자상환 능력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 주택담보 대출이 부실채권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투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메리츠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미국 은행주들의 약세 등 외부요인들이 국내 은행주에 영향을 너무 많이 미치고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은 국민은행·신한지주 등을 갖고 있는 사람은 투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권했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