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짐 싣기 거부하는 공항택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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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몇 달간의 해외 체류를 마치고 얼마 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택시를 타려고 승강장으로 갔다. 마침 택시가 있어 기사에게 짐을 싣겠다며 트렁크를 열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기사는 짐을 실을 수 없다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트렁크가 기사 자신의 짐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할 수 없이 다른 택시를 타려고 뒤쪽으로 갔지만 한결같이 실을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이가 없었다.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받은 불쾌한 경험은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지워지지 않는다.

한국인에게도 이러할진대 외국인에게는 오죽하랴 생각하니 정말 부끄럽고 한편으론 울화가 치밀어오른다. 인천국제공항 및 관련 부서에서는 실태를 파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영실.서울 동작구 상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