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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 밀수 10개파 224명 적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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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대량의 중국산 히로뽕을 국내로 반입, 유통시킨 밀거래 조직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 조직이 1년6개월간 거래한 히로뽕은 1백6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48㎏으로 소매가는 2천억원대에 이른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검사 鄭善太)는 지난 1월부터 9개월간 수사를 벌여 밀수조직 '설일남파' 총책 설일남(55)씨 등 히로뽕 밀수·유통 조직 10개파 2백24명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이중 薛씨 등 1백62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00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중국산 히로뽕 48㎏을 밀반입한 뒤 공급책·도매책 등을 통해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히로뽕 8㎏을 압수하고 57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적발 조직은 밀수조직 5개파(우현식·박태운·설일남·강영철·윤창석파)와 밀매조직 5개파(김재호-윤주종, 황상철,이현재,정상화,강무길파)다. 검찰은 薛씨는 '히로뽕 대부'로 불리는 마약계 거물이고 강영철파는 홍콩에 거점을 둔 국제마약조직 '프랭크 추이파'와 연결돼 있으며, 김재호·윤주종 파는 최근 활동 중인 마약조직 중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존 마약 밀매조직이 거래조직간 1대 1 접선 방식을 사용한 것과 달리 중국동포나 보따리상을 통해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한 뒤 퀵서비스나 탁송배달 등을 이용해 히로뽕을 팔아왔다는 것이다. 판매대금도 다른 사람 명의의 계좌를 통해 송금받는 신종 수법을 사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전진배 기자

allon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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