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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사업 대호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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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골프장 사업이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골프인구가 크게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따르자 자유로운 부킹 등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초고액의 회원권도 등장하고 있다.

<관계기사 e5>

내년 봄 정식 개장을 준비 중인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골프장(27홀)은 현재 2차 회원권을 5억5천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골프장 분양가가 5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회원권 분양 대행업소인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가평베네스트골프장은 국내 골프장 회원권 분양 사상 최고액이지만 그린피가 면제되고 주중에는 안양베네스트골프장을 회원대우로 이용할 수 있는 특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9월 말 현재 회원권을 분양 중인 골프장은 14개로 가장 싼 것이 7천만원(아크로)이며 대부분 골프장은 2억원을 넘어섰다. 이른바 초고액의 '황제 회원권'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기존에 분양된 회원권 가격도 레이크사이드(서코스)의 경우 6억1천만원을 기록하는 등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국제통화기금(IMF)외환위기 전 가격을 웃돌고 있다.

회원권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이유는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천만명을 돌파한 골프장 내장객수는 올 상반기 중에 벌써 5백30만명을 기록, 한해 전체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골프장수는 1백58개(회원제 1백14개·대중 44개)에 이른다.

한국레저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골프장은 모두 2천5백여개(2001년)로 인구 5만2천명당 1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30만명당 한개 꼴이다. 또 1개 골프장(18홀 기준)당 이용객수는 7만1천8백98명으로 일본(3만6천8백명)의 갑절에 가깝다.

미국은 1만6천개의 골프장을 보유, 인구 1만4천명당 1개의 골프장이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골프장 사업확장이 활발하다. 삼성·한화·LG 등 2개 이상의 골프장을 거느리는 곳은 물론 중견기업과 대형병원 등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골프장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레이크힐스 같이 아예 골프전문으로 나서는 기업도 있다.

골프장 사업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2.3%로 상장기업 평균(5.5%)의 4배를 넘는 등 산업계의 새 수익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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