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삼청교육 3만명… 50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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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980년대 초 신군부가 실시한 삼청교육에 따라 '순화교육'을 받은 사람은 3만여명에 이르며 이중 최소 50명이 교육을 받다가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일 삼청교육 희생자 전정배씨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5공 초 발간된 『5공 전사(前史)』를 입수해 삼청교육 피해자 수를 파악했다"면서 "공식 문서에 바탕해 국가기관이 이를 확인하기는 처음"이라고 주장했다.『5공 전사』는 81년 5공 출범 과정을 9권에 걸쳐 기술한 책으로 보안사에 의해 3질만 발간돼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규명위가 공개한 이 책에 따르면 80년 7월 국보위가 주도한 불량배 소탕계획 '삼청계획 5호'에 의해 불법 연행된 이들은 모두 6만여명으로 이중 3만9백여명이 25개 군부대에 분산 수용돼 4주간 순화교육을 받았다.

이중 1만여명은 같은해 12월까지 근로봉사를 한 뒤 '개전의 정이 없다'는 이유로 재판없이 보호감호 처리됐다.

규명위는 "이 과정에서 질병·구타 등으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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