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니 초등교생 소금연구로 과학대회 특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전교생이 31명인 초미니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염(煮鹽)과 천일염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로 최근 전국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을 받았다.

충남 태안군 원북초교 방갈분교 6학년 김완태(13)군과 박초영(13)양은 지난해 7월 김재균(金才均·38)교사의 지도로 학교 안에 열 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실험실을 만들었다.

이들은 태안군 내 해안 곳곳에서 갯벌을 퍼다가 자염을 제조했다. 자염은 바닷물을 마른 갯벌에 통과시켜 염도를 높인 뒤 가마솥에 끓여 만드는 소금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천일염과 달리 자염은 염화마그네슘 성분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아 쓴맛이 없고 단맛이 나며 갯벌의 건조 정도에 따라 생산량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염에는 염소·나트륨·유황·마그네슘·칼슘·망간·게르마늄 등 각종 미네랄이 천일염보다 20% 이상 많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金군은 "자염의 성분이 기존 소금보다 훨씬 낫다는 게 확인됐다"며 "자염 생산의 터전인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염은 약 2백년 전부터 태안 일대 바닷가에서 제조되다가 간척지 개간과 땔감의 감소 등으로 40여년 전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지난 5월 태안문화원이 이를 재현했다.

태안=김방현 기자

kbhk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