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31명인 초미니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염(煮鹽)과 천일염의 차이를 분석한 연구로 최근 전국과학전람회에서 특상을 받았다.
충남 태안군 원북초교 방갈분교 6학년 김완태(13)군과 박초영(13)양은 지난해 7월 김재균(金才均·38)교사의 지도로 학교 안에 열 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실험실을 만들었다.
이들은 태안군 내 해안 곳곳에서 갯벌을 퍼다가 자염을 제조했다. 자염은 바닷물을 마른 갯벌에 통과시켜 염도를 높인 뒤 가마솥에 끓여 만드는 소금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천일염과 달리 자염은 염화마그네슘 성분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아 쓴맛이 없고 단맛이 나며 갯벌의 건조 정도에 따라 생산량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염에는 염소·나트륨·유황·마그네슘·칼슘·망간·게르마늄 등 각종 미네랄이 천일염보다 20% 이상 많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金군은 "자염의 성분이 기존 소금보다 훨씬 낫다는 게 확인됐다"며 "자염 생산의 터전인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염은 약 2백년 전부터 태안 일대 바닷가에서 제조되다가 간척지 개간과 땔감의 감소 등으로 40여년 전 자취를 감췄다. 그러나 지난 5월 태안문화원이 이를 재현했다.
태안=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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