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성별·스타일따라 "골라, 골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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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2면

'성인용 게임''여성용 게임' 등으로 고객을 세분화한 게임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또 게임을 PC에 깔아놓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서비스업체와 연결해 즐기는 주문형 게임서비스(GOD:Game On Demand)'도 늘고 있다.

고객 세분화는▶게임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연령층을 포괄하는 게임보다 연령·성별로 차이가 분명한 게임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데다▶게임 내용에 따라 사용 연령층을 분류하는 '사전 등급 심사제'가 이달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GOD는 음악 스트리밍(★ ) 서비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PC게임은 게임CD를 설치하기 위해 저장공간이 필요하지만,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게임을 즐길 때마다 업체의 중앙 서버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작동시키면 된다. 불법 복제를 방지할 수 있는데다 유통경로가 짧아 업체의 수익성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넥슨 관계자는 "정품 게임이 출시되면 바로 복제품이 판을 쳐 개발비 회수가 어려워지는 바람에 업체들이 복제의 위험이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GOD=주문형 게임은 인터넷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점에서는 리니지 등 기존 온라인게임과 비슷하다. 그러나 여럿이 동시에 즐기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혼자'한다는 게 다르다. PC게임을 온라인에서 즐기는 것이다.

천리안은 지난달 말 천리안 GOD서비스를 선보였다. 게임사이트(god.chol.com)에 접속하면 롤플레잉 게임인 '토털 애니히레이션''얼론 인 더 다크'등 이미 출시된 국내 유명 게임과 '드라이버''모노폴리'등 출시되지 않은 게임들도 즐길 수 있다. 서비스 이용료는 1게임당 하루 5백원. 5일에는 1천5백원이다.

게임업체 넥슨(www.nexon.co.kr)은 최근 미국 게임업체 밸브사와 게임스트리밍 서비스 '스팀'의 국내 파트너 계약을 했다. 넥슨은 '카운트 스트라이크''하프라이프'등의 사격 게임을 주문형으로 연내 공급할 예정이다.

케이비케이(www.kbk21.com)는 게임 전용 포털사이트 '룩엔플레이닷컴(www.looknplay.com)'을 최근 열고 PC게임인 '히트맨''언리얼 토너먼트''데블 인사이드'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조이온은 조이온닷컴(www.joyon.com)을 통해 교육용 게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야후코리아(www.yahoo.co.kr)도 주문형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고객을 세분화해라=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청소년층 일변도에서 벗어나 여성·성인을 대상으로 한 게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나비야 엔터테인먼트(www.naviya.co.kr)는 여성층을 대상으로 의상실 운영 시뮬레이션 PC게임인 코코룩(www.kokolook.com )을 지난 3월 선보였다. 여성들이 직감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쉬운 사용자 환경(UI)에 수채화풍 컬러를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 김현정씨는 "게임 업체에서 여성 게이머를 타깃으로 게임을 만들고 마케팅한 건 처음"이라며 "지금까지 4만장 이상 팔렸다"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는 현재 성인 전용 온라인 롤플레잉게임(RPG) A3(www.projectA3.com)를 개발께 하고 있다. 이달 말 시범 서비스를 거쳐 오는 11월께 일반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고품격 에로틱 팬터지물'을 표방하며 기획단계부터 성인용 등급을 목표로 제작됐다.

JC엔터테인먼트(www.jceworld.com)가 개발 중인 3차원 온라인게임인 '프리스트'도 10대 후반과 성인을 주고객으로 잡고 있다. 프리스트는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가 배경이며, 총싸움을 벌이는 내용이다.

재미창조(www.jmcj.co.kr)는 청소년층을 겨냥한 교육용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디미어즈'를 개발, 지난달부터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눈높이 교육으로 알려진 대교와 공동 개발한 게임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각국의 역사·한자 등을 공부하게 된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 스트리밍은 인터넷 상에서 음성이나 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이에요.일반적으로 음성이나 영상을 재생할 때는 일단 파일을 내려받은 후 재생하잖아요.그러려면 내려받기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하드디스크에 저장공간이 필요한데 스트리밍 서비스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파일 복제의 염려도 없고요. 그래서 인터넷 방송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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