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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양동마을은 지금 입장료 깎아주고 기념품 주고 … 마을은 잔칫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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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은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1일 하루 잔치 분위기였다. 하회마을 입구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확정’이란 축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는 입장료 50%를 감면하고 축하 탈춤공연을 벌였다. 오전 11시엔 권영세 안동시장 등 20여 명이 마을 입구에서 입장객 1000여 명에게 하회탈 목걸이를 기념선물로 전달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마을 안 골목길은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붐볐다. 서울에서 온 박나영(23·여·광운대3)씨는 “경주를 거쳐 하회마을로 왔는데 두 지역의 민속마을이 세계문화유산이 됐다니 반가운 우연”이라며 “이제는 한옥 한 채가 그 전과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마을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충효당에서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의 14대 종손 류영하(84)씨를 만났다. 류씨는 “평생의 소원 하나가 마침내 이루어졌다”며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전 하회마을보존회를 처음 만들고 20년 전부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해 왔다.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양동마을. 이날 마을회관 앞에서 한바탕 풍물패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 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자축하는 행사다. 주민들은 “축하한다. 잘됐다”는 인사말을 나누는 등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유네스코 실사단 방문 때는 월성 손씨 집안의 종부(宗婦)인 이정희(71)씨가 양반가 최고 밥상인 9첩 반상을 실사단에 대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마을의 여강 이씨 종손인 이지락(42)씨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어떻게 하면 전통문화와 정신을 알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 출신인 조선시대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의 17대 종손이다. 양동마을에는 연간 20만∼25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 가운데 10% 정도가 외국인이다.

안동·경주=송의호·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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