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관리·신차판매 도움" BMW 등 중고車 세일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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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7면

'중고차도 사가세요'.

BMW·포드 등 수입차 회사들이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판매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1999년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BMW는 서울 삼성동에 중고차 전용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고 BMW를 사들여 정비한 다음 소비자에게 팔고 있는 데 거래 물량은 한달 평균 70대 정도. 지난해 한달 평균 30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수입차 업계에서 유일하게 중고차를 12∼60개월 할부 판매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자율도 신차와 마찬가지로 11%를 적용하고 있다.

수입 중고차 시장이 확대되자 BMW는 올해 안에 서울·부산 등에 중고차 매장을 6곳 추가할 예정이다. 중고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도 10월 중 개설할 계획이다.

BMW가 이처럼 중고차 판매에 신경을 쓰는 것은 신차 판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고객이 소유하고 있는 BMW를 쉽게 처분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한단계 높은 BMW를 사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이 회사 권상균 과장은 "중고차를 사들여 70여 항목을 세밀하게 검사한 뒤 다시 판매함으로써 BMW는 중고차가 되더라도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입증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벤츠를 수입·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90년 수입차 업체로는 최초로 중고차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 서울 강남구 율현동의 강남 자동차매매시장으로 옮겼다. 벤츠 새 차를 구입하는 고객이 갖고 있던 중고차를 브랜드에 상관없이 사들여 이를 판매하고 있다.

포드코리아의 딜러인 선인자동차는 지난 5월 말 포드의 중고차 매물을 안내하는 홈페이지 바이포드 사이트(www.buyford.co.kr)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시승차나 행사용 차로 사용하던 것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데 지금까지 포드·링컨 20여대를 팔았다. 중고차 지만 차량 구입 후 1년 동안 주행거리 2만㎞ 품질을 보증한다.

선인자동차는 이와 함께 고객이 팔고 싶은 중고차가 있을 때 차량 내역을 사이트에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사자끼리 차를 사고 팔 수 있게 장(場)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포드는 올해 안에 서울 용답동에 중고차 전시장을 낼 예정이다.

김상우 기자

sw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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