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센서 와이퍼 작동 어떻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9면

지난 5월 출시된 기아의 중형 승용차 리갈에는 레인 센서 와이퍼가 달려 있다. 중형차로서는 현대 EF쏘나타에 이어 두번째다.

현대 그랜저XG·기아 뉴엔터프라이즈·쌍용 체어맨 등 대형 승용차에서 사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레인 센서 와이퍼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대표적 자동차 기술이다. 비가 올 때 유리창 와이퍼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주는 장치다. 비의 양과 자동차의 속도 등에 따라 와이퍼의 작동 속도가 변한다. 따라서 운전자가 주행 중 와이퍼 속도 조절 스위치를 조작하느라 시선을 뗄 필요가 없다.

레인 센서 와이퍼의 작동은 적외선 기술을 이용한다.

자동차 앞 유리창 상단 중앙에 달린 센서가 적외선을 발사한 뒤 이 적외선이 유리창에 부딪쳐 다시 센서로 돌아오는 사이의 파장을 감지한다. 만일 유리창 바깥에 빗물이 고여 있을 경우 난반사가 일어나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와이퍼를 작동하게 된다. 이때 센서는 빗물의 양까지 알아서 판단해 와이퍼의 속도까지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직경 0.4㎜의 아주 작은 빗방울도 감지할 수 있다.

레인 센서는 투과율을 스스로 보정하도록 돼 있어 코팅 등으로 유리의 투과율이 불량하더라도 알아서 감지할 수 있다.

이 장치는 비의 양이 들쭉날쭉해 INT-LOW-HIGH로 돼 있는 와이퍼 속도 조절 스위치를 수시로 작동해야 할 때 특히 유용하다. 가령 주행 중 옆차가 지나가면서 갑자기 앞 유리창에 물을 튀길 때나 터널로 들어갈 때 일일이 와이퍼 속도를 손으로 조작할 필요가 없다. 초보 운전자에게 각광받을 만하다.

1996년 개발된 레인 센서는 차 내·외부의 상황을 자동인식하는 시스템의 출발점이란 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등 고급 모델에 쓰였으나 최근 일반화되는 추세다.

레인 센서 와이퍼의 작동법은 간단하다. 운전자가 와이퍼 속도 조절 스위치를 INT 위치로 해 놓으면 레인 센서가 비의 양에 따라 알아서 와이퍼를 작동시킨다. 만의 하나 레인 센서 와이퍼가 고장났을 때도 큰 문제는 없다. 그때는 기존 방식대로 와이퍼를 작동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