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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을 거부하는 젊음의 질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62면

있는 힘을 다해 뛴다.

청바지를 입은 젊은 남자와 여자는 각자 정면을 바라보면서 뛴다. 필사적이다. 그 기세로 벽을 뚫어버린 이들은 숲속의 나무 끝까지 달려 올라간다. 그리고 허공에 닿는다. 몸과 마음의 구속을 모두 거부하는 젊은이들의 질주가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리바이스의 2002년 가을 광고 '오디세이'편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Free to Move'다. 기능성을 강조한 리바이스 청바지 신제품 '엔지니어드 진'의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이다.

이 광고는 빠른 템포와 감각적인 화면으로 청소년들의 감성에 호소한다. 일명 MTV 혹은 테크노 세대라고 불리는 15∼25세 젊은층이 대상이다.

반면에 배경 음악은 고전 음악으로 대비를 이룬다. 헨델의 '사라방드'가 강렬한 고음과 웅장한 화음으로 감정을 고조시킨다. 인쇄매체 광고에도 벽을 뚫고 나오는 젊은이의 역동적인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이 작품은 영국의 광고전문지 『애드 에이지 글로벌』이 '최고의 CF 감독'으로 선정한 영국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Jonathan Glazer)의 작품이다. 이 광고는 2002년 프랑스 칸 광고제 금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박혜민 기자 acirf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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